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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0 22:07
인유두종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 이야기
 글쓴이 : 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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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현대의학에서 예방 가능한(Preventable) 유일한 암으로 여겨지고 있고 실제로 암 발생률과 사망률에 있어서 가장 드라마틱한 성과를 보여주는 암입니다.

불과 20여년전만 해도 암으로 사망한 여성중 위암, 간암과 함께 2-3위를 다툴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지만 현재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은 여성들의 암사망중 16위를 차지할 정도로 감소했고 향후 발병률과 사망률의 감소는 지금보다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과 20년만에 이러한 드라마틱한 성과를 낸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으나 치료기술의 발달보다는 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이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져 있고, 침윤암으로 진행하려면 7-2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충분한 조기진단의 기회가 있고, 간편하고 민감도 높은 진단법과 전암병변에 대해 완치가 가능할 정도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고,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임상에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자궁경부의 전암병변을 조기진단 하기 위해 도입된 다양한 선별검사(screeing test)들은 비침습적, 즉 검사 때 고통이 없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며, 특별한 준비 없이 5분 이내에 검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합니다. 

한편 자궁경부암에 관해 얘기할 때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를 빼놓을 수 없는데 1977년 하우젠(Harald Zur Hausen) 박사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자궁경부의 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래 1983년, 1984년 연이어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자임을 확인했고 특히 type 16,18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70-80%이상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공로로 하우젠 박사는 200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즉 자궁경부암이 생기는 원인이 명백하게 밝혀진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자연사를 개략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0대와 20대에 HPV 감염이 가장 많은데 그중 일부가 30대에 전암병변으로 진행되고 그중 또 일부가 시간이 흘러 40대에 침윤암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DNA 바이러스에 속하며 100개 이상의 아종이 있는데 각각 번호를 붙여 구분하고 있고,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지 않는 저위험바이러스로 크게 나뉘는데 도식적으로 그려 보면 HPV의 구조는 아래와 같이 생겼는데 안쪽에는 유전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게놈(Genome)이 있고 바깥쪽은 껍질에 해당하는 캡시드(Capsid)로 구성이 되어 있다. 껍질에 해당하는 캡시드 단백질중 90%를 차지 하는, 빨간색 동그라미 안의 L1 capsid protein은 VLPs(virus like particles) 라는 물질을 대량으로 유도하는데 이는 HPV의 재감염을 방지하는 역할 즉 면역에 관여합니다.


 

또한 감염된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종류와 만성화 여부는 자궁경부 전암병변의 발생 및 예후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여성들은 일생에 80% 정도가 HPV에 감염이 되지만 그중 95%는 자연치유의 과정을 거치고 5%는 만성화되는데 HPV의 만성적인 감염상태는 비감염자보다 자궁경부암발생 위험도가 100배 증가합니다.

특히 HPV 16,18번은 전체 자궁경부암 발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HPV 16번은 변이를 해서 면역계의 공격을 회피해 만성화 하고, HPV 18번은 터널과 같은 자궁경관의 내부, 즉 외부에서 안 보이는 곳에 병변을 만들고 일반세포진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운 선암(Adenocarcinoma)를 만들기 때문에 진행된 병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6,18번에 감염되면 세포진검사가 정상소견이어도 몇년후 고등급병변으로 진행할 확률이 30%이상이고 반면에 현재 세포진 검사에 이상소견이 있어도 HPV 음성 또는 병원성이 약한 HPV에 감염된 상태이면 몇년후 정상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세포진검사를 자궁경부의 현재, HPV 검사를 자궁경부의 미래”를 의미한다고 얘기하고 세포진검사는 부적절한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채취과오나 검사자의 주관이 개입되는데 반해 HPV 검사는 분자생물학적인 검사로 채취과오의 오류를 피할 수 있고 검사자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고 예후까지 추정할 수 있으며 민감도가 높아서 검사의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병리자궁경부콜포스포피학회(ASCCP)에서 4년마다 발간하는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자궁경부 전암병변의 경과예측과 처치결정에 있어 HPV 감염 상태를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인자로 고려하고 있고 자궁경부 전암병변의 치료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켰습니다.

즉 자궁경부 전암병변의 추적관찰과 치료방침 결정에 있어 임상적인 상황을 고려하되 즉각적인 처치(See & treat) 보다 추적관찰을(Watch & Wait) 하자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한 근간은 예전 고식적 세포진검사(Conventional pap smear)에서 간과할 수 없었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이전에 잡아 내지 못했던 병변까지 잡아낼 수 있는 민감도 놓은 검사법의 출시와 HPV의 자연경과가 상세히 밝혀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인데 이처럼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있어서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상태 여부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에 자궁경부암검진때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를 함께 하는 것은 진단적 가치가 높아서 인유두종바이러스의 만성적 감염상태를 모니터링하면 자궁경부암 발생을 예방할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에 있어 HPV의 역할은 중요한데, 여성들의 HPV 예방백신(자궁경부암백신)은 시행된지 10년도 훨씬 넘었지만 남성의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극히 미미했으나 몇년전부터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구강암, 두경부암, 음경암, 항문암등 남성암도 일으킨다는 사실 때문에 남성들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받자는 흐름의 변화가 생겼고 그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입니다.

성인 여성들은 자체적으로 많은 수가 접종을 했고, 만 12세 소녀들은 국가에서 무료로 접종을 해주고 있으니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7-20년 정도로 굉장히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다면 전암병변에서 조기진단이 가능하고, 거의 99% 치료가 가능하므로 자궁경부암이 현대의학에서 예방 가능한(Preventable) 유일한 암인 이유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자궁경부암이 희귀병이 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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